평택에서 북클럽을 5년 운영한 이야기
시작은 네 명이었다
2021년 봄, 평택 송탄의 작은 카페에서 네 명이 모였다. 각자 읽은 책 한 권씩 들고 와서 이야기하자는 단순한 약속이었다. 첫 모임에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책보다는 "왜 이 동네에는 이런 모임이 없었을까"에 가까웠다.
서울이라면 독서 모임이 넘쳐난다. 하지만 평택은 달랐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일 이유가 부족했다. 군부대와 산업단지 중심의 도시에서 "같이 책 읽자"는 제안은 낯선 것이었다.
650명이 지나간 자리
5년 동안 누적 참여자 650명. 매주 평균 12명이 모인다. 숫자로 보면 성공적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숫자 뒤에 있다. 처음 온 사람의 70%는 두 번째 모임에 오지 않는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전체의 15% 정도다.
공동체란 무엇인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알게 된 것은, 공동체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운영자가 할 수 있는 건 자리를 마련하고, 문을 열어두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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