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통해 지역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모색
저에게 있어서 삶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줬던 활동의 기반이 바로 뿌리청년독서문화모임의 개설이였습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았고, 모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뿌리의 시작
지역기반의 청년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공동체성과 지역상권활성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평택지역에서 소모임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독서모임을 개설했다.
독서라는 한계와 소모임 이라는 앱을 통해 활동하다보니 나타나는 몇몇 문제점들을 먼저 해결해보고자 했다.
- 모임의 기록이 남지 않고 휘발되어 버린다.
- 모임에 참여한 개인들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는다.
- 독서모임보다 술과 만남으로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있다.
- 운영진들의 피로도가 높다.
- 참여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게 된다.
- 콘텐츠를 소비할 뿐 생산하지 못한다.
여러 문제점들 중에서도 꼭 위에 6가지 문제는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네이버카페,소모임,밴드,이모저모,오픈카톡 등의 형태로 진행되다보니 그 플랫폼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기록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들의 활동기록을 다시 찾기 어렵다는 것. 이 문제는 플랫폼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뿌리는 우리만의 공간을 온라인에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홈페이지로 옮겨온 모임 공간

초기 버전은 일반 쇼핑몰 같은 형태의 홈페이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단순한 게시판 형태로서 존재했고, 크리에이터링크-아임웹 같은 CMS툴을 활용해서 제작했었습니다.
여기서도 여전히 위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고, 단순하게 소모임 이라는 앱에서 홈페이지로 옮겨온 수준이였습니다. 오히려 참여자를 모집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구조가 되어버렸었습니다.

단시간에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독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보고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통해 활동에 대한 포인트를 넣었고, 리더보드를 통해 매월, 매년 참여자 수상을 하는 어워드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매월 독서성장리포트를 통해 나의 독서기록과 모임참여가 어떻게 성장으로 다가오는지를 수치화해보고자 시도했습니다.
그 외에도 뱃지나 칭호 같은 게임 같은 요소들을 많이 접목시켜보는 다양한 시도를 했었고, 2023년까지 매우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부 홈페이지를 통해 평택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555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2025년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뿌리를 통해 이루어간 것
모임의 기록, 개인의 기록은 아직 잘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의 변화에서 UI/UX를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숙제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또한 술은 공식 어워드를 진행할 때 이외에는 뒤풀이가 없는 순수 독서모임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장단점이 명확했는데, 그만큼 친해질 기회가 적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래서 또 참여하기 좋았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오히려 결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다른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콘텐츠를 생성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캐릭터를 통해 뱃지,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북 3권과 참여한 운영진 2분이 출판을 했고, 참여자중 한분은 동화작가로 데뷔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운영진에 대한 피로관리와 보상부분이였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트레바리 같은 형태의 완전한 영리기업으로 운영되지 않는 이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것
커뮤니티 활동은 매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기획-운영-참여-독려 그리고 외부활동까지 엮이게 되면서 본질적인 독서모임에는 점점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창업과 겹치기도 했고, 커뮤니티들을 매년 1개씩 만들게 되면서 에너지가 분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커뮤니티 활동은 저의 기반이자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는 단순한 친목활동일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활동 입니다.
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운영진의 피로관리와 보상에 대한 문제. 이부분은 단순하고 좋아서 한다거나, 봉사의 개념으로만 접근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분들의 역량이 올라간 만큼 함께 했을 때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음에도, 결국 떠나게 되고- 다시 다른 분들이 또 잠시 활동하고 떠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시간은 어떤 가치로 변환이 되어야 하는데, 그 가치를 어떻게 환원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몇년동안 커뮤니티를 만들고 수탁법인으로서 기관을 운영하면서도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앞으로도 고민하고 여러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